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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 BELLINI
Rest On The S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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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boration August 2022 클라우디오 벨리니,
소파 위의 휴식을 말하다

클라우디오 벨리니는 건축, 가구, 라이프 스타일 제품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 중인 글로벌 디자이너다.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춘 디자인으로 타고난 감각을 인정받으며 
전 세계 유수의 기업과 협업하는 밀라노 출신 거장은 
어떤 디자인 철학을 갖고 있을까? 'mbr''mbr'

알로소의 세 가지 컬렉션(케렌시아, 루야, 보눔)을 통해 
그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소파 위의 휴식’에 대해 물었다.'mbr''mbr''mbr'
팬데믹 이후 국내외 가구 디자인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mbr'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디자이너로서 주목하고 있는 흐름이 있다면 무엇인가?'mbr''mbr'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간 홈 인테리어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사람들은 자신의 니즈에 맞춰 제작된 가구를 통해 한층 더 편안한 휴식을 집에서 보낼 수 있길 기대한다.'mbr''mbr'

따라서 매력적이면서도 심리적으로 친근하고 안락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소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비주얼적으로 살펴보면
소프트한 실루엣과 미니멀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소파의 다양한 기능 중 착좌감만을 고려하지 않는다.'mbr''mbr'

소파는 온 가족이 한곳에 모이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에 가족이 사는 모습과 공간을 대표하는 가구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가구를 넘어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즉 살아가는 방식과 추구하는 가치관을 나타내는 것이다. 어떤 특성이 있는 사람인지,
주로 어떤 시간에 소파에 앉아 활동하는지에 따라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소파는 디자인되고 있다.
당신이 디자인한 소파는 유연하고 우아한 곡선이 매력적이다.'mbr'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아서인지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하는 거실 풍경이 상상된다.'mbr'
주요 컬렉션의 디자인 아이디어와 모티프는 어떻게 얻었나?'mbr''mbr'

디자인 스케치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클라이언트가 소구하는 타깃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타깃 분석, 거주 환경 등을 고려하는 동시에 나의 디자인 비전과 감각, 이탈리아 감성을 함께 녹여내려 한다. 글로벌 클라이언트와의 다양한 작업은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이때 습득한 고유의 문화와 역사, 생활 방식을 제품에 균형 있게 담아내려고 노력한다.'mbr''mbr'

예를 들어 저상형 소파인 ‘케렌시아’는 신발을 벗고 마루 생활을 해온 한국 전통 생활 방식과 좌식 문화에 익숙한 정서에 맞춰 
좌고를 낮춘 디자인이 특징이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플레이 그라운드를 생각하며 작업했다. 
거실을 넓어 보이게 만드는 산뜻한 디자인은 적절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면서도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mbr''mbr'

‘루야’의 경우, 베개에 기대 잠드는 듯한 포근함을 표현했다. 가장 베이직한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누구나 소파에 기대하는 푹신한 쿠션감과 
부드러운 착좌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디자인했다. 알로소와 작업하면서 스타일, 타깃, 무드 등을 고려하되, 최대한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한다.'mbr''mbr'

마지막으로 소개할 ‘보눔’ 역시 그중 하나로 미니멀 디자인을 추구하면서도 한국 고객의 선호에 맞춰 소파에 앉았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최대한 구현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보눔은 반듯한 스퀘어 형태로 언뜻 보면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앉아보면 매우 편해 반전 매력을 가졌다. 모던하고 단정한 디자인에 부드러움까지 제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특별한 스티칭에 있다. 'mbr''mbr'

마감재 두 개를 겹친 ‘더블 스티칭 라인’ 기법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와 퀄리티를 높이는 것은 물론, 무분별한 절개선을 없애 
고급스러운 착좌감을 전달할 수 있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소프트한 룩 앤 필을 완성하는 데 기여한 방식이다. 
게다가 보눔은 모듈형 소파로 거주 환경과 고객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배치가 가능하다.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한국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면서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돼 개인적으로도 만족도가 높은 매우 성공적인 컬렉션이다.
알로소와의 작업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다고 말했는데, 디자이너로서 느낀 알로소의 강점, 'mbr'
고객들에게 꼭 알려 주고 싶은 알로소 제품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mbr''mbr'

몇 년 간 알로소와 협업하며 매우 ‘유니크한’ 브랜드라고 느꼈다. 퍼시스 그룹의 소파 전문 브랜드 알로소는 새로운 디자인 감각을 무기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더 나은 제품을 제시한다. 대다수 유러피안 소파 브랜드는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니즈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디자인적으로도 괴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에 반해, 알로소는 고객이 공감할 수 있고 
그들의 니즈를 충족한 제품을 만든다. 다양한 색상과 마감재를 활용해 여러 가지 선택지를 제공하고, 해외 디자이너와의 꾸준한 협업으로 
글로벌 트렌드의 새로운 흐름도 놓치지 않는다.'mbr''mbr'

이 점이 알로소만의 독보적인 행보라고 생각하는데, 쇼룸 역시 이를 방증한다. 소재, 마감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고, 
소파 이외에 러그, 퍼니싱 등을 진열하여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다채로운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저 소파만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의 총체적인 경험을 전달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내가 알로소와 협업하며 가장 큰 만족과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소파의 본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mbr'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소파에서의 휴식’이란 무엇인가?'mbr''mbr'

소파는 단순히 앉는 가구가 아니다. 한 사람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여준다.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달라지면서 
이제 소파는 누군가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는 제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 삶을 거울처럼 비추는 동시에 삶의 비전을 
제시하는 제품이 된 것이다. 일상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놓이는 만큼 나를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오브제, 
그것이 바로 소파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mbr''mbr'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많은 업무를 하는 나에게 일이 끝나는 순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집에 빨리 가서 소파에서 쉬고 싶다’는 것이다. 
‘휴식’을 떠올리면 나는 가장 먼저 소파가 생각난다. 소파는 나에게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자, 집 그리고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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