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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 December 2021 알로소 라이프언서 Vol.2
양경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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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웃고, 푹 쉬기. 양경수 작가 'mbr''mbr'


어쩌면 우리는 주어진 현실을 너무 진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르죠.
그냥 피식 웃고 ‘아무일도 아니야’라고 말하면
마법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의미 없는 걱정거리들은 질량 보존의 법칙마냥 줄어들지 않고 언제나 날 공격하는 듯 보입니다. 'mbr''mbr'

어린 시절 친구들과 떨어지는 낙엽에도 이유없이 베시시 웃던 시절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거나,
웃음과는 거리가 먼 ‘진지 사회’가 되어버렸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mbr''mbr'

누군가의 픽 터지는 순수한 웃음을 만들기 위해
관계와 현상을 유심히 들여다본다는 필명 ‘그림왕 양치기’, 양경수 작가는
명랑한 무드의 거실에서 호기심과 장난기 가득한 소년 같은 눈으로 알로소와 만났는데요.
그가 말하는 심플한 쉼의 공식, 픽 웃고 푹 쉬는 법에 대해 배워볼까요. 'mbr''mbr'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mbr'
<그림왕 양치기> 일러스트의 시작
제 주변 사람들이나 친구들이 직장인이 되어 가면서 예전에 하던 얘기랑은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직장에서의 애환 같은 주제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시작은, 친한 친구가 어느날 “하...출근하는 순간 퇴근하고 싶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너무 웃퍼서 그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와중에 웃을 일이 많이, 아니지. 거의 없잖아요. 가식적으로는 많이 웃는데 절제가 안되게 팍 터지는 웃음이 없으니까요.
‘팍 터지는 웃음, 그런 시간 단 1초만 줘도 제가 할 일은 다 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작업을 하는 거 같아요.
프리랜서 라이프, 매일 재택 근무를 하는 기분에 대하여 
제 작업실은 책상, 의자 바로 뒤에 침대가 있어서 뒤 돌면 바로 누울 수 있었어요.
‘일을 끝내기 전까지는 일어나지 않고 절대 눕지 않겠다’ 이런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늘 작업을 했어요.
잠을 안 자더라도 잠깐 쉴 때도 침대에 앉아서 조금 불편하게 쉬었거든요. 솔직히 침대에 앉아서 쉬면 자세가 많이 불편하거든요.
그렇게 쉬었는데, 리클라이너가 들어오고 나니 작업하다가 잠깐 멍하니 앉아 쉬어도 “도중에 잠깐 휴식했다” 정도의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있죠.
아이디어를 짜는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짜다보면 뇌에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자꾸 딴짓하게 되는데
리클라이너에 눕듯 앉아서 가만히 있다보면 고요하게 생각이 정리 되는 경우가 많아요.

쉬는 곳과 일하는 곳의 경계가 없다는 건 어쩌면 양날의 검 같은 느낌이네요. 
게다가 일러스트레이터에 웹툰 작가, 달력과 굿즈 제작에다가 유튜버까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해보이는데 도대체 언제 쉬시나요?
맞아요 좀 바빠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유튜버 친구들이랑 재미있는 예능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20대 때 학교 다니면서부터 일을 정말 많이 했어서 오히려 쉬는 법을 잘 몰랐어요.
하루를 딱 정해서 정말 아무것도 안 한다든지 그래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바빠지다 보니까 쉬는 것도 계획적으로 쉬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았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쉬는 날 내가 일할 때 못했던 거를 몰아서 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저는 쉬는 날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걸 계획해요.
사실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엄청난 계획이 필요하거든요. 침대에 누우면 보통 잠드니까 여기 거실에 앉아서 뇌를 비우죠.

용량 초과 직전에 라임을 만난 셈이네요! 
리클라이너가 들어온 뒤, 거실 라이프는 어떻게 바뀌었나요?
사실 라임 리클라이너가 들어오기 전엔 거실은 반려견 루피 놀이터였어요.
반려견과 생활을 하면서 거실은 루피 차지가 됐고, 저는 가끔 이제 루피 밥 주거나 여기서 놀아주다가 침대, 작업방을 오가며 출퇴근 하는 통로같은 느낌이었죠.
리클라이너가 들어오고나서 비로소 거실이 좀 뇌를 비우는 공간으로 쓰임새가 있어졌어요. 누워서 유튜브도 보고, 핸드폰도 하고, 동료 작가들 책도 읽고요
휴양지 해변에 누운 양경수 작가와 루피.
알로소와의 콜라보레이션 일러스트에 대해 설명하자면
어떻게 보자면 단순한 소파인데, 소파 하나가 어떤 삶을 변화시키는구나 생각했어요.
이게 약간 비즈니스석 1등석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비행기 타는 것처럼 그릴까. 아니면은 무슨 진짜 해먹이 해변에 누워 있는 것처럼 그릴까 했는데,
그냥 제가 앉아있는 이 자체가 너무 편안하고 좋아서 해변에 이렇게 이 의자를 놓고 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누우면 진짜 편한데 다들 한번 누워 보셨으면 좋겠어요.


출처 : 양경수 작가 인스타그램 @yangchiki

생각이 많은 사람보다 생각이 적더라도 정돈된 사람이 지혜롭다는 얘기가 있죠. 
이유있는 심플함, 그리고 간결함이 작가님을 표현하는 좋은 표현이 아닐까 싶어요. 
쉼과 웃음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지금, 작가님이 생각하는 좋은 쉼은 뭘까요? 

좋은 쉼이란 내 몸과 머리가 멈춘 상태로 두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상당히 어렵죠.
가령 넷플릭스에서 아무 영상을 틀어두고 멍하니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흘러보내는 그런 방식이랄까요.
대부분의 사람은 인생에서 거의 반은 일하면서 지나간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사실 휴식과 자유, 행복 이런 것들을 꿈꾸는 이유는 그 시간들이 굉장히 작고 귀하다는걸 알기 때문이예요.
평일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잠깐 쉬는데,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하면 몸은 쉬어도 뇌가 바쁘니까 쉬어도 쉬는게 아니잖아요.


팬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제는 작품들을 ‘작업’한다는 느낌보다는 ‘일상을 같이 살아간다.’ 이런 느낌이 더 커요.
먹고 산다는 건 끊임없이 고민이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생각들, 다들 그렇게 살고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시대와 일상과 소통한다는 생각으로
한결같이 꾸준하게, 물 흐르듯이 작업하고 얘기하며 같이 지내면 좋겠습니다.
가끔 올라오면 미소 지으며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팍 터지는 웃음을 위해 열심히 그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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